2026년 4월, 전 세계 기업들은 여전히 ‘효율’과 ‘최적화’라는 이름 아래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처럼 보이고,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세금을 최소화하는 전략은 기업 가치 극대화의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곤 하죠. 하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 여전히 수많은 투자자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조금은 특별한 시선이 있습니다. 바로 투자업계의 살아있는 전설, 워렌 버핏과 故 찰리 멍거의 ‘세금’에 대한 견해입니다. 수십 년 전의 대화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그들의 이야기에 함께 귀 기울여 볼까요?
세금 회피, 도덕인가 경영인가?
과거 CNBC의 한 인터뷰에서 앤드류 로스 소르킨 기자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시 화이자(Pfizer)가 세금 절감을 위해 법적 본사 소재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또한 주주 가치 창출을 위해 이러한 방식을 고려할 것인지 물었던 것이죠. 이에 대한 버핏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아니요(no).” 그리고 찰리 멍거는 그 특유의 신랄함으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버크셔만큼 부유하면서 세금을 0으로 만드는 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정당한 이상이 아니죠.”
수익 극대화를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는 얼핏 비합리적으로 들릴 수 있는 발언입니다.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기꺼이 내겠다는 선언이니까요. 하지만 이는 단순한 도덕적 우월감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버크셔 해서웨이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과 장기적인 투자 안목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다른 기업들이 복잡한 세금 회피 구조를 짜내며 비용 절감에 매진할 때, 이들은 어떤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일까요?
‘미국’이라는 최고의 투자처: 버크셔의 특별한 원칙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이라는 나라가 없었다면 결코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미국이 자신과 찰리를 “아주, 아주, 아주 부유하게 만드는 데”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죠. 이러한 인식은 그들의 세금 철학에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그들은 세금을 ‘어쩔 수 없는 비용’이 아니라, 자신들의 성공을 가능하게 해준 ‘생태계에 대한 투자’로 보는 듯합니다. 물론 버크셔 역시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세금 혜택을 활용합니다. 저소득층 주택 세액 공제나 풍력 및 태양 에너지 관련 세금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는 복잡한 조세 피난처를 이용한 회피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접근 방식입니다. 투명하고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죠.
이러한 철학은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기업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신뢰(Trust)라는 핵심 가치와 직결됩니다. 단기적인 세금 절감으로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대신, 사회적 책임과 국가에 대한 기여라는 거시적인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장기적인 기업 가치와 주주 신뢰를 구축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세금은 그들에게 단순히 빼앗기는 돈이 아니라, 비즈니스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재투자’의 개념에 가까웠던 것이 아닐까요?
리스크와 기회: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통찰
버핏과 멍거의 세금 철학은 현재의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단순히 재무제표상의 숫자만을 쫓아 기업을 평가하기보다, 그 기업이 어떤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경영되는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공격적인 세금 회피 전략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단기적으로는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규제 리스크, 평판 리스크, 그리고 사회적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경영되는 기업은 어떨까요? 단기적인 이익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이는 결국 브랜드 가치 상승, 규제 불확실성 감소, 그리고 충성도 높은 주주 기반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자가 중요해지는 요즘 시대에는 이러한 기업 철학이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투자자 여러분께서는 세금 전략을 포함한 기업의 경영 방침을 단순히 ‘비용’이나 ‘효율’의 문제가 아닌, 기업의 핵심 가치와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삼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현명한 투자의 길은 눈앞의 숫자를 넘어선 곳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본 게시물은 리포트 및 각종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된 참고용 정보로서 투자에 따른 수익과 손실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므로 작성자(US Stock Daily Team)는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