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직전에서 AI 스타로: 올버즈, 시장을 뒤흔든 반전 드라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환경 스니커즈 브랜드 올버즈(Allbirds)는 실리콘밸리의 덧없는 유행을 좇다가 처참하게 무너진 기업의 대명사였습니다. 한때 40억 달러에 육박했던 기업가치가 불과 몇 주 전 만우절 ‘염가 판매(fire sale)’를 통해 3,900만 달러, 즉 피크 가치의 1% 수준으로 급락하며 브랜드 관리 회사에 매각되었을 때, 시장은 또 하나의 신화가 저물었다며 애도를 표했죠. 미국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았을 때만 해도, 올버즈의 부고 기사는 넘쳐났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올버즈의 주식 티커가 700% 이상 폭등하는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왜냐고요? 올버즈는 더 이상 신발 회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름하여 ‘뉴버드 AI(NewBird AI)’로 간판을 바꿔 달고, 인공지능 컴퓨팅 인프라 기업으로 전면적인 피벗을 선언한 것입니다. 새로운 법인은 이미 2분기 클로징을 목표로 5,000만 달러의 자금 조달을 확보했으며, 이 자금을 고성능, 저지연 AI 컴퓨팅 하드웨어(GPU) 구매에 투자하여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미처 서비스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에 임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엔비디아와 같은 선상에서 거론되고 싶어 하는 GPU 임대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이죠. 정말이지 놀라운 반전 드라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발 끈 풀고 AI 옷 갈아입은 올버즈: 배신당한 ‘기본’의 가치
이러한 급진적인 변화는 불과 8개월 전 공동 창업자 팀 브라운(Tim Brown)이 회사의 10주년을 맞아 밝혔던 ‘기본으로의 회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입니다. 당시 그는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우리가 너무 많은 성장과 확장을 거치면서 잃어버렸던 핵심 원칙으로 돌아갈 때”라며 마오리족 속담을 인용해 미래로 거슬러 걷는다는 철학을 강조했었죠. “이것은 싸울 가치가 있는 브랜드이며,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잠재력과 중요성을 느꼈던 원칙은 없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구원투수로 영입된 CEO 조 버나치오(Joe Vernachio) 역시 책과 식물, 소파와 촛불이 있는 아늑한 작은 매장을 구상하며, 환경 메시지 또한 ‘지속가능성’이라는 다소 지루한 단어 대신 ‘자연’을 중심으로 재정의하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의 원칙은 ‘협상 가능’했던 모양입니다. 불과 몇 달 뒤, 버나치오 CEO는 3,900만 달러의 염가 매각 소식을 주주들에게 전하며, “이 거래가 브랜드를 앞으로 수년간 번성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브랜드 자체는 아메리칸 익스체인지 그룹(American Exchange Group)의 새 소유 아래 계속될 예정입니다만, 원래의 올버즈는 신발을 벗어 던진 채 AI의 옷을 입은 것입니다.
광기의 AI 열풍, 2017년 블록체인 버블의 데자뷰인가?
이번 올버즈의 놀라운 주가 폭등은 2010년대 후반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만 전략에 슬쩍 끼워 넣어도 주가가 폭등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2017년,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Long Island Iced Tea)’라는 회사가 갑자기 ‘블록체인 기술의 이점을 활용하는 기회 탐색 및 투자’로 사업을 전환하며 주가가 180% 이상 급등했던 사례와 매우 흡사하죠. 그 회사는 불과 몇 달 뒤 상장 폐지되는 비운을 맞았습니다.
현재 시장은 AI라는 거대한 기술 혁명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버즈의 사례는 이러한 열풍 속에서 투자자들이 냉철한 시각을 유지해야 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줍니다. 물론 AI 컴퓨팅 인프라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고 있으며, 특히 엔비디아가 모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틈새시장은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발 제조에서 첨단 AI 인프라 사업으로의 전환은 엄청난 전문성과 실행력을 요구합니다. 단순히 GPU를 사서 임대하는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기존의 거대 기술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감이 과연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리스크와 기회, 당신의 투자 나침반은 어디를 향할까요?
올버즈, 아니 뉴버드 AI의 이러한 대변신은 현명한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이 700%의 폭등은 기업의 진정한 가치 변화를 반영한 것일까요, 아니면 AI 열풍에 편승한 일시적인 투기 광기에 불과할까요? 분명한 것은 AI 인프라 시장의 잠재력은 엄청나지만, 모든 AI 관련 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좇는 것은 중요하지만, 기업의 근본적인 사업 모델, 경영진의 역량, 그리고 경쟁 우위를 면밀히 분석하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단순히 ‘AI’라는 단어에 현혹되기보다는, 뉴버드 AI가 제시하는 사업 계획의 구체성과 실행 가능성을 냉정하게 평가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시장의 흥분 속에서도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성공 투자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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